한국외국어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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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right © 2020 East European and Balkan Institute,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Co., Ltd All rights reserved.2019년은 동유럽에서 체제전환이 시작된 지 30주년이 되는 해이며, 유럽으로의 통합전환이 시작된 지 15주년이 되는 해로,
이 지역에서 발생한 두 번의 대전환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해야할 시점이다. 40여년의 공산주의 체제를 경험한 동유럽 국가들은 1989년 ‘벨벳혁명’ 을 통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로 이행했으며, 이후 유럽으로 통합하는 두 번의 대전환을 거쳤다.
그 동안 서구학계는 물론 국내에서도 많은 연구를 통해 체제전환과 통합전환을 분석하면서, 그 원인을 파악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두 번의 대전환의 원인, 도전 그리고 그 성과에 대한 거시적이며 종합적, 체계적인 연구가 진행된 적은 없었다.
동유럽의 대전환은 40여 년 간의 비민주주의, 공산주의 체제에서 민주주의, 시장경제로의 체제전환과 함께 두 개의 유럽에서 하나의 유럽으로 통합되는 통합전환을 의미한다. 체제의 “전환과 통합”은 별개의 이행이 아니라 연속해서 이어지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전환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정치적인 전환은 1당 독재에서 민주적 다당제로의 이행을, 경제적인 전환은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의 이행을 그리고 사회, 문화적 전환은 호모 소비에티쿠스(homo-sovoeticus)에서 호모 에우로페니쿠스(homo-europenicus)로의 이행을 의미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본 아젠다의 체제전환과 통합전환 연구 목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정치, 경제, 사회제도적 측면에서 대전환의 원인과 과정 그리고 그 성과를 파악함으로서 옛 체제에서 새로운 체제로의 전환에서 발생하는 도전과 극복 방안을 도출하는 것이다.
둘째, 인문의 관점으로 체제전환과 통합전환을 살펴봄으로써, 사회구조와 제도에서의 방법론적 변화와 함께, 좀 더 목적론적 전환의 가치인 인간의 실존적 삶과 문화의 진화를 분석한다. 이 두 연구목표는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공동연구를 필요로 한다.
셋째, 동유럽에서 발생한 두 번의 대전환과 유사한 상황이 한반도에도 발생가능하다는 전제하에, 한국사회에 필요한 교훈과 시사점을 찾고 동유럽 대전환에 대한 한국적 해석의 틀을마련하고자 한다.
이런 측면에서 본 연구는 방법론적으로 인문학과 사회과학 분과의 ‘학제 간 연구(interdisciplinary studies)’를 지향한다.
공산체제를 경험한 동유럽 국가에서의 체제전환과 통합전환의 원인, 과정 그리고 그 성과를 “삶, 문화, 사회체제의 변화”라는 측면에서, 인문학과 사회과학 분야별로 분절됨 없이, 상호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분석한다.
또한 본 연구는 계량적 연구방법을 취한다. 동유럽 체제전환과 유럽으로의 통합과정에서 나타난 성과와 한계를 종합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체제전환을 예측할 수 있는 체제전환의 지표(Index of transformation)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체제로의 통합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을 사전에 인지하고 객관적으로 파악하여 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본 연구 아젠다는 기존의 동유럽 연구와는 달리 체제전환과 통합전환 연구를 위해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학제 간 연구를 시도한다.
학제 간 연구란 단일 분과학문의 활동이 아니라 다양한 학문 사이의 탈-경계를 통해 보다 확장되고 거시적인 지식을 만들어 내는 활동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연구주제인 동유럽 체제전환과 통합전환 연구는 동유럽에서 발생한 그리고 다른 사회주의 국가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체제전환과 통합전환을 분과학문의 시각으로 접근하고 이를 상호적 관점에서 종합하여 학문적 결과를 내며, 이를 통해 정책적 기여를 할 수 있도록 계획한 학제 간 연구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동유럽 공산체제가 붕괴되고 새로운 체제를 향해 출범하여 그것이 유럽으로의 통합으로 이어진지 30년이 지나고 있다.
그동안 많은 분과학문에서 동유럽 공산체제의 붕괴와 유럽통합을 논의해 왔으나, 개별 분과의 시각에서 벗어나 이를 종합적이고 거시적으로 평가하고 분석한 시도는 없었다. 체제전환과 통합전환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언어, 문학의 어느 한 부분에서만 일어나는 고립적이고 미소한 사건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변화가 발생하는 과정이며, 다양한 도전과 여기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해결하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과도 같다.
이런 측면에서 본 연구는 단계별로 “체제전환의 원인, 도전 그리고 성과”와 “통합전환의 배경, 도전과 한반도에의 함의”를 중주제로 선정하고, 연차별 세부주제를 통해 동유럽에서 발행한 두 번의 대전환인 체제전환과 통합전환의 원인, 도전과 해결과정 그리고 한반도에의 함의를 파악하기 위해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학제 간 연구를 진행한다.
1단계 1년차에는 “체제전환의 역사적 배경과 원인”을 소주제로 하여, 인문학 분과에서는 호모-소비에티쿠스, 인간소외, 좌절과 분노를 그리고 사회과학 분과에서는 경제침체와 권력투쟁, 정당성 부식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한다.
2년차에는 “체제전환과 청산, 해체의 과정”을 소주제로, 인문학 분과에서는 정상으로의 복귀, 시민각성, 의식의 전환을 그리고 사회과학 분과에서는 이행기 정의, 기억과 청산을 키워드로 제시한다.
3년차에는 “체제전환의 결과와 화해와 상생”을 소주제로, 인문학에서는 갈등과 대립, 화해와 상생의 문화, 인문을 그리고 사회과학에서는 체제전환 30년의 결과: 성공과 실패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하여 연구를 진행한다.
2단계 1년차에는 “통합전환의 역사적 배경과 함의”를 소주제로 하여 인문학, 사회과학 각각에서 ‘유럽으로의 복귀’의 의미를 분석한다.
2년차에는 “통합전환과 다원주의 그리고 갈등”을 소주제로 인문학 분과에서는 유럽과 동유럽의 문화, 인문적 경계의 붕괴를 그리고 사회과학 분과에서는 통합주의와 지역주의 혹은 국가주의를 파악한다.
3년차에는 “통합전환의 성과와 한반도에의 함의”를 소주제로 하여 인문학 분과에서는 동유럽 대전환의 문화, 인문적 특징과 의미를 파악하고, 사회과학 분과에서는 체제전환의 최종단계로써의 통합전환을 통해 한반도의 미래를 위한 함의를 이끌어 낸다.